쓸개 빠진 놈의 유래와 쓸개의 역활은?
우리는 흔히 '슬깨 빠진 놈’ 이라는 표현을 합니다.
이 말의 뜻은 사실 좋지 않습니다. "주로 남의 말에 따라 줏대 없이 행동하는 사람" 을 보고 빗대어 쓰는 말 입니다.
그런데 무슨 연유에서 줏대 없음을 쓸개 빠진 놈에 비유하게 됐을까요?
쓸개 빠진 놈의 유래는 한의학적 측면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.
한의학 측면에서 본 쓸개 빠진 놈의 유래
'쓸개'는 담낭을 말하는 것으로 한의학에서는 '담' 이라고도 하며 대담한 용기를 내는 '장기' 라고 합니다.
'담'은 음식물을 소화하는 작용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도 작용해 결단력이 '담'에서 나온다고 합니다. 따라서 ‘담력이 있다', ‘대담하다’고 할 때도 같은 ‘담’자를 쓰고 있습니다.
즉 한의학적인 사고에서 보면 결단력 없이 행동하는 사람을 보고 '담', 즉 쓸개가 없는 사람에 비유하게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.
쓸개 관련 속담
쓸개와 관련된 또 다른 속담 역시 그리 뜻이 좋지는 않습니다.
도깨비 쓸개라
무엇이나 보잘것없이 작고 추잡한 것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.
쓸개에 가 붙고 간에 가 붙는다
자기에게 조금이라도 이익이 되면 지조 없이 이편에 붙었다 저편에 붙었다 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.
쓸개가 없으면 일상생활 가능할까요?
쓸개, 즉 담낭은 간에서 분비된 소화를 돕는 담즙을 저장하는 곳으로 실제 담낭이 없는 사람이 꽤 많습니다.
담낭 기능의 문제로 발생한 담석증이나 담낭염, 담낭용종, 담낭암이 발견되면 사안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치료법 중 하나로 담낭을 떼는 수술을 하기 때문 입니다.
담낭제거술로 쓸개가 없다면 생활에 지장이 없는지 궁금한 분들이 많습니다.
결론부터 말하자면 쓸개가 없어도 간에서 충분한 양의 담즙을 생성하기 때문에 소화 기능에 큰 지장이 없어 일상 생활이 가능합니다.
단 하지만 담즙의 흐름이 불규칙해지면서 소화 문제나 소화불량, 복부 통증 등의 증상을 느낄 수 있으며 특히 지방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먹으면 담즙이 분비되지 않아 소화가 잘 되지 않습니다.
또 쓸개가 없으면 당뇨병 발병 위험이 20% 가량 높다고 합니다.
참고로 이 수치는 비만으로 인해 증가하는 당뇨 위험도보다 더 높은 수치로 비만보다 쓸개 없는 것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뜻 입니다.
때문에 쓸개가 없는 사람은 혈당을 꾸준히 관리해야만 합니다.